미사 얼굴홍조, 방아쇠마다 다른 시간 흐름 읽기

· 터한의원 의료진

같은 얼굴 달아오름이라도 어떤 날은 몇 초 만에 확 올라오고, 어떤 날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에도 한참 남습니다. 미사 쪽에서 오시는 분들께 언제 붉어지느냐고 여쭤 보면 대부분 상황은 기억하시는데 시간은 떠올리지 못하십니다. 그런데 무엇이 방아쇠였는지는 붉어지기까지 걸린 시간과 가라앉기까지 걸린 시간에서 꽤 드러납니다.

얼굴이 붉어질 때 벌어지는 일

얼굴의 가는 혈관은 자율신경의 지시를 받아 굵기를 바꿉니다. 열을 내보내야 할 때는 넓어져 피를 표면으로 보내고, 지켜야 할 때는 좁아집니다. 얼굴은 피부가 얇고 혈관이 표면 가까이 있어 같은 정도의 변화도 색으로 먼저 드러납니다.

문제는 넓어지는 속도와 돌아오는 속도가 방아쇠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자극은 신경을 통해 순식간에 작동하고, 어떤 자극은 혈액을 타고 도는 물질이 관여해 느리게 시작하고 길게 남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재 보면 원인을 좁힐 실마리가 생깁니다. 붉어진 순간의 느낌이 화끈함이었는지 따가움이었는지도 함께 적어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온도 차이는 들어서자마자 옵니다

찬 바람 속에서는 열을 뺏기지 않으려 얼굴 혈관이 바짝 좁아져 있습니다. 그 상태로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면 좁아져 있던 혈관이 한꺼번에 열리면서 뺨과 귀가 화끈거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지 일이 분 안에 시작되고 십 분 안팎이면 서서히 내려가는 흐름이 흔합니다. 난방기 바람이 얼굴로 바로 닿는 자리에 앉으면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여름에도 방향만 바뀔 뿐 같은 일이 생깁니다. 땀이 난 채로 찬 바람 앞에 서면 급하게 좁아졌다가 다시 열리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둔촌동역 쪽에서 걸어서 오가는 구간이 긴 날이면 하루에 이 과정을 여러 번 겪게 되고, 그만큼 얼굴이 쉴 틈이 줄어듭니다.

음식과 술은 먹고 몇 분 뒤에 옵니다

술은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이 혈관을 넓힙니다. 얼굴만이 아니라 목과 가슴까지 붉어지고 심장이 빨라지는 것이 특징이며, 한 잔에도 그러는 분은 이 과정을 처리하는 속도가 남과 다른 쪽일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을 술이 세지는 중이라고 여기며 양을 늘리지 않는 편이 좋고, 숨이 차거나 입술이 부으면 그날은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매운 음식의 성분은 뜨거움을 느끼는 감각기를 건드립니다. 실제 온도는 그대로인데 몸은 더운 것으로 받아들여 열을 내보내려 하고, 그 결과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코끝에 땀이 맺힙니다. 뜨거운 국물과 갓 내린 커피처럼 온도 자체가 높은 음식도 같은 길을 지납니다.

먹는 것과 관련된 붉어짐은 식사 중이나 끝난 뒤 몇 분에 시작해 삼십 분 안팎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쯤 얼굴이 가장 붉다면 온도 차보다 먹은 것을 먼저 의심해 보십시오. 같은 음식이라도 빈속이거나 잠이 모자란 날에 더 크게 나타난다는 분도 계십니다.

긴장은 몇 초 만에, 그리고 늦게 내려갑니다

발표를 앞두거나 여러 사람의 시선이 몰릴 때는 신경이 곧바로 켜져 몇 초 만에 뺨과 목 위쪽이 넓게 달아오릅니다. 상황이 끝나도 몸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걸려 몇 분간 붉음이 남고, 그사이에 남이 볼까 걱정하면 긴장이 다시 올라옵니다. 이 고리 때문에 색보다 불안이 더 힘들어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긴장에서 오는 붉어짐은 뺨과 목이 함께 넓게 물드는 편이라, 코와 볼 가운데만 붉어지는 경우와는 번지는 모양부터 다릅니다.

고덕 쪽에서 근무하며 회의가 잦은 분이라면 붉어지는 것을 막으려 애쓰기보다 숨을 길게 내쉬며 어깨를 내리는 연습이 낫습니다. 자리를 피하게 되는 일이 늘고 있다면 피부와 별개로 그 부담도 함께 이야기해 주십시오.

겹치는 날과 기록하는 법

추운 날 뜨거운 국물에 반주를 곁들이고 발표까지 있다면 세 가지 방아쇠가 한꺼번에 당겨집니다. 유난히 심했던 날을 떠올려 보면 대개 이렇게 겹친 날입니다. 이럴 때는 무엇을 끊을지 고민하기보다 그날 하나만 빼 보는 식으로 견주면 본인에게 큰 요인이 무엇인지 드러납니다.

기록은 시각과 상황, 붉어지기까지 걸린 시간, 가라앉기까지 걸린 시간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사진을 남기실 때는 붉은 순간과 가라앉은 뒤를 같은 조명에서 한 장씩 찍어 두면 견주기 쉽습니다. 방아쇠가 없는데도 붉음이 늘 남아 있거나 좁쌀 같은 것과 실핏줄이 섞인다면 피부 쪽 질환을 따로 감별해야 합니다. 미사에서 얼굴홍조가 오래 이어져 생활이 불편하시다면 터한의원 하남미사점에서 기록을 놓고 몸 상태까지 함께 살펴 드립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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